오전에는 시니어 500m 예선전과 로드 경기의 대미를 장식할 5,000m 계주 예선이 있었습니다. 500m는 여자 시니어 김미영 선수만이 결선에 진출했고, 계주는 여자 주니어, 시니어 팀이 결선에 진출했습니다. 한국의 남자 주니어, 시니어 계주팀은 모두 예선에서 레이스를 펼치던 중 넘어지는 바람에 결승으로 가는 티켓을 따지 못했습니다.
현지시간 오후 5시경. 대회장은 지난 밤에 있었던 시니어 10km 포인트경기 시상식을 시작으로 음악이 울리고, 세계연맹관계자들이 시상식을 위해 중앙에 모이고, 기자들 및 미디어 들이 시상식 촬영을 위해 모여들었습니다. 자랑스런 대한 민국의 우효숙, 남유종 선수가 시상대에 오르고, 대한민국 애국가가 울려 펴지는데 오늘따라 우리의 애국가가 더 웅장하게 느껴졌습니다. '한국인의 피', 속일 수 가 없죠? *^^*
500m 시니어 여자
한국 김미영 선수 출전.
정말 빠른 두 명의 콜롬비아 선수 제시, 제니퍼와 덩치 좋은 미국의 브리트니 보웨와 싸워야 했습니다. 출발 총성이 울리고, 1코너를 빠져나가는데 부터 벌써 여자 선수들 팔꿈치 가격이 시작됩니다. 걱정이 됐습니다. 김미영 선수 악바리 근성으로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유리한 포지션을 잡기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워낙에 덩치가 좋은 선수들이다 보니 자리싸움하느라 코너를 빠져나가면서 스피드를 많이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2코너 빠져나와 스피드를 만회하고, 3,4 코너를 3위로 진입하는데 미국의 브리트니 선수가 김미영선수의 뒤로 잡아당겼습니다. 지켜보는 저는 김미영 선수가 엉덩방아라도 찧는 줄 알고 깜짝 놀랬습니다. 균형감각이 워낙에 좋은 선수라 발런스를 잃지않고 재빨리 중심을 잡아 다행이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전력질주. 그러나 코너에서 잃은 스피드를 만회하고 세계적인 스프린터들을 따라 잡고 역전하기에는 그 거리가 너무 조금밖에 남질 않았습니다.
김미영 선수는 4위로 골인했지만, 미국의 브리트니 보웨 선수의 너무나 자명한 반칙이었으므로 브리트니 선수는 실격처리 되었고, 자동적으로 김미영선수에게 동메달이 돌아갔습니다. 이번 세계대회에서 주종목인 단거리 뿐만 아니라, 장거리 경험도 많이 쌓게 된 김미영 선수. 여러모로 게임 플레이 하는 노하우를 많이 습득하고 귀국하게 될 것 같습니다.
금 - 제시 푸엘로 (콜롬비아) 은 - 제니퍼 카이세도 (콜롬비아) 동 - 김미영 (대한민국)
시니어 남자
이경기는 남자 스프린터들의 자존심이 걸린 경기. 미국 조이 만티아와 콜롬비아늬 후안 나집 선수의 양자 대결로 봐도 좋을 만큼 손에 땀을쥐는 경기였습니다. 평상시에는 친한 친구로 장난도 치고 허물없이 지내지만, 스케이트만 신고 트랙에 들어서면 모두들 진지하게 라이벌로 변하게 되고 마는 승부사들의 세계.
거친 몸싸움, 누구 다리가 더 빠른지 한번 보자는 듯한 무서운 눈빛. 500m 내내 숨도 몇 번 쉬지 않고 전력질주를 하는 듯 보였습니다. 미국의 조이 만티아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하고, 콜롬비아의 후안 나집선수가 은, 아르헨티나의 에제퀴엘 카펠라노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5,000m 계주
여자 주니어 - 강유진,이 슬, 김서희 출전
출전국 - 한국, 콜롬비아, 미국, 이탈리아, 독일, 중국
일인 당 4바퀴를 돌게 되는 계주 경기. 마지막 3바퀴가 남게되면 이제 각자 최고의 스피드로 마무리 한 바퀴를 돌아 다음 선수를 밀어주게 됩니다. 3바퀴, 김서희 선수가 1위로 달리다 이탈리아 선수가 3코너 직전에 김서희 선수를 따라잡았습니다. 아웃코스에 자리잡고 있던 강유진 선수에게 푸쉬를 해주고, 강유진 선수는 아웃코스로 넓게 트랙을 타가 3코너에서 역전을 시도 했지만 조금 역부족이었습니다. 이제 마지막 바퀴 종이 울리고 5등으로 푸쉬를 받은 이슬선수, 다시 아웃코스로 나가며 스프린팅 모드로 돌입. 직선주로에서 큰 암스윙도 해보지만 메달권에는 조금 못미치며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금 - 콜롬비아 은 - 미국 동 - 이탈리아
주니어 남자
출전국 - 이탈리아, 벨기에, 콜롬비아, 프랑스, 대만, 아르헨티나
계주에 유난히 강한 대만. 3바퀴남겨두고부터 앞으로 막 치고 나옵니다. 2바퀴 남겨둔 상황. 1코너를 빠져나오면서 엄청난 몸싸움이 있었는데, 유럽권 선수들에 조금 밀렸습니다. 바트 선수가 있는 벨기에 팀이 리드를 시작, 이제 마지막 바퀴. 이탈리아와 벨기에의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타고난 스프린트 유전자가 피속에 흐르는 이탈리아 선수. 결국 금메달을 가져갔습니다.
금 - 이탈리아 은 - 벨기에 동 - 콜롬비아
시니어 여자
우효숙, 김미영, 임진선 출전
출전국 - 한국, 미국, 콜롬비아, 프랑스, 독일, 스페인
시니어 여자 경기는 조금 밍밍하다 싶을만큼 아무런 어택도 없이 흘러갔습니다. 워밍업을 하는건가 싶을 만큼 조금은 지루하게. 8바퀴를 남기고 한국의 우효숙 선수 스프린팅을 해봅니다. 다른 국가의 선수들이 잠깐 쫒아가는가 싶더니 다시 경기는 슬로우 모션으로 바뀝니다. 다들 400m나 되는 큰 트랙에서 여러차례 전력질주로 달리수가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모두들 마지막 한 바퀴에 모든 에너지를 쏟기위해 무리하지 않는 듯 보였습니다. 마지막 3바퀴. 임진선 선수가 터치를 받고 앞으로 튀어나가며 1위로 달립니다. 그에 질수 없다는 듯 미국, 독일의 무서운 추격이 시작됩니다. 이제 우효숙 선수에게 터치를 해주는 임진선. 우효숙 선수가 이번 바퀴를 돌고나면 김미영선수가 마지막 바퀴를 전력으로 타고 들어오면 경기는 끝나게 됩니다. 임진선 선수의 강한 푸쉬를 받은 우효숙 선수는 1위로 리드를 하며 1,2 코너를 빠져나오고 직선을 멋지게 달리고 다시 3,4 코너를 빠져나와 마지막 주자 김미영선수에게 푸쉬를 해줍니다. 김미영선수 1코너 나가자마자 무리한 몸싸움에 휘말려 2코너를 빠져나갈쯤 받았어야할 스피드를 잃고 말았습니다. 직선주로에서 전력으로 달려보지만 마지막 주자는 모두 각 팀에서 내로라는 스프린터 들입니다. 4코너를 빠져나오고 6위를 따라잡고, 5위를 따라잡고, 이제 4위를 따라잡기위해 피니쉬라인까지 전력질주를 하고 런지까지 해봅니다. 순간 동메달인가 싶을 정도로 근소하게 피니쉬라인을 통과했습니다. 정말 간발의 차이였습니다. 제 눈에는 김미영선수의 앞발이 먼저 들어온 듯 보였지만, 결과는 알 수 없었습니다. 3-4위 결정을 위해 경기가 조금 지연됐습니다. 경기장에 에코를 만들며 울려퍼지는 공식발표. 스페인어가 영어보다 먼저 방송되므로 전부를 알아 들을 수는 없었지만...이 두 단어는 알아들었습니다.
"~~뜨레스~~~ 꼬레아~!!"
초조하게 판정을 기다리고 있던 한국팀은 스페인어 통역사가 "한국 동메달!!"을 외치자, "와~~~꺄오~~"를 외치며 환호했습니다.
금 - 미국 은 - 콜롬비아 동 - 대한민국
시니어 남자
참가국 - 이탈리아, 미국, 콜롬비아, 프랑스, 네덜란드, 스위스, 칠레, 뉴질랜드
부재:별들의 전쟁.
안타깝게 한국팀이 결승에 진출하지는 못했지만, 이번 경기는 말그대로 별들의 전쟁이었습니다. 이탈리아는 마테오 아마벨리, 프란체스코 장가리니, 루카 사지오라토 3인방이 있었고, 콜롬비아 선수단은 말할것도 없고, 미국팀은 언제나 그렇듯 계주 강국이고, 프랑스의 스프린터군단, 뉴질랜드 스프린터 군단.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는 경기였습니다. 누가 조금더 나은 작전으로 경기에 임하는가 하는것이 관건이었습니다. 이탈리아 3인방이 조금더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고, 루카 사지오라토는 이틀 전 20,000m 제외 경기에서 미국 조이 만티아에게 패배한 날을 되갚아주겠다는 듯 성난 황소처럼 달려 1위로 피니쉬라인을 통과했습니다. 세 명의 이탈리아 선수들. 금메달에 목이 무척 말라 있었던가 봅니다. 정말 많이 기뻐했습니다.
금 - 이탈리아 은 - 미국 동 - 콜롬비아
각 팀들은 하루 쉬게 됩니다. 현지 시간으로 12일 오전 부터 2009년 스페인 세계선수권 대회의 마지막 경기인 마라톤이 있습니다. 저는 인터 바이크 준비를 위해 오전 경기만 보고 미국으로가야합니다. 전 경기 소식을 전해드릴 수 없게 되어 아쉽네요.
한국 선수단은 현재 종합 2위를 달리고 있고, 미국과 아주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 선수단의 선전을 기대합니다. |